삼성전자 5G 반사이익?…인도 정부 "화웨이 장비 배제"

입력 2020-08-25 10:18   수정 2020-08-25 10:20


인도 정부가 24일(현지시간) 자국 시장에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의 통신장비 사용을 순차적으로 배제해 나갈 것이라는 뜻을 비공식적으로 밝혔다. 전세계 5G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와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에 호재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인도 고위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고 있는 인도가 화웨이와 ZTE 등 중국산 장비를 통신망에서 단계적으로 폐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 공급업체를 이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인도 통신업계 고위 임원들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도 주요 부처는 최근 5세대(5G) 이동통신을 포함해 앞으로 네트워크망에서 이뤄지는 모든 투자에서 중국 장비를 배제하기로 결의했다고 FT는 전했다.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FT와 인터뷰에서 "5G 테스트 과정에서 중국 기업 참석을 이미 배제했다"고 말했다.

인도는 이동통신 사용자가 8억5000만명에 달하는 세계 2위 모바일 시장이다. 화웨이는 인도 3대 통신장비 공급사 중 한 곳으로, 지난해 진행한 5G 시연에 초청을 받았다. 인도 정부는 올 초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화웨이를 퇴출하라고 압박할 때에도 "기술을 택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인도와 중국 국경에 주둔하는 군(軍) 병력 사이에서 충돌이 발생하고, 이 같은 갈등이 '반중시위'로 번지면서 적극적으로 중국 장비를 배제하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이미 틱톡과 위챗을 비롯한 59개 중국산 앱 사용을 금지한 상태다.

인도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가 배제되면 수혜는 삼성전자가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델오로가 집계한 지난 1분기(1~3월) 5G 통신장비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3.2%로 직전 분기(10.4%)보다 3%P 올랐다.

이 기간 화웨이는 35.7%로 1위를, 에릭슨과 노키아가 각각 24.6%, 15.8%로 그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캐나다의 비디오트론에 이어 미국 US 셀룰러, 뉴질랜드 스파크, 캐나다 텔러스와 5G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특히 캐나다 텔러스는 기존에 화웨이 장비를 100% 사용하고 있었으나 최근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장비로 교체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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